1.서문
구글에 '개발자 자격증'이라고 검색하면 주류의 여론은 대체로 '자격증 다 필요없고 실력이 중요합니다' 또는 '정보처리기사 말고는 쓸 데도 없고 인정도 안해줍니다' 같은 자격증 무용론이 대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며 전공자 비전공자 할 것 없이 개발실력 외 여러 요소에 대한 증명의 필요성이 커져가는 여론이 느껴졌다. 비전공자 + 무스펙인 나에게 자격증 취득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느껴졌다.
그 중 개발자 자격증 중 가장 유용하면서도 어느정도 공신력 있는 SQL개발자(이하 SQLD)자격 시험을 응시했다.
SQLD 시험 주최처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https://www.dataq.or.kr)에서는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 모델링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데이터를 조작하고 추출하는데 있어서 정확하고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SQL을 작성할 수 있는 개발자'라고 하지만,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하는 해당 시험의 특성상 'SQL을 알기는 하는구나?' '각각 기능에 대해 들어는 봤구나?' 정도를 인정받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위와같은 이유와 목적으로 2024년 2월 29일에 제52회 SQLD 시험 접수, 3월 9일 응시했고 4월 5일에 최종 결과가 발표되었다. 다행히 합격 컷을 적당히 상회하는 점수로 첫 응시만에 합격했다.
2. 공부 기간 및 시간
시험 응시 전 주에 산업기사 필기시험에 응시했고, 생업과 병행한 관계로 그리 오랜 기간 공부하진 못했다. 일주일 내외의 기간동안 틈틈히 준비했고 스터디카페 차감 시간을 보니 30시간 정도 공부했다. 그 중 시험 전 날엔 근무를 비우고 새벽까지 12시간 이상 공부를 했는데, 다행히 여느 자격시험이 그렇듯 벼락치기가 통했다고 본다.
참고로 필자는 부트캠프(국비)과정에서 DB설계 및 SQL을 이용해 웹 개발 프로젝트(1회)를 수행해본 경험이 있기에 일정 부분 수월했다. 당연 대단한 베이스는 아니였고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 'SQL기본' '관리구문' 단원의 내용은 ‘들어본 적이 있다’정도이다. 즉, 나머지 SQL활용 부분은 노베이스였고 산업기사보다 심화된 부분도 많았다. 요약하자면 전체 범위의 절반정도 새로웠다.
구글링 결과 SQLD시험의 매년 합격률은 50% 내외이다.(https://www.wowpass.com/ExamInfo/235474) 시험 후 체감으로는 높은 합격률 치고는 그리 만만한 시험은 아니였다.
3. 교재 및 강의
교재는 2024 SD에듀 유선배 SQL개발자(SQLD) 과외노트 로 공부했다. '유튜브 선배님에게 배우는'을 줄여 유선배 시리즈인데, 저자의 유튜브 강의를 본 적은 없다. 교재 설명에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공부할 수 있고 '직강 제공'이라고 하였으나 영상이 많지않고 체계적이기 보단 뒤죽박죽이라고 느껴졌다. 교재 내용 전반을 다루는 개념강의는 없었고 몇몇 개념별로 토막강의만 있었다. 문제풀이 강의는 전체 문제의 10%, 아니 5%도 없다. 아무리 참고하려고해도 모르는 문제를 발췌해 참고하는 것 조차 어려웠다.
대신 유튜브 홍쌤의 데이터랩의 강의를 등었다. 6시간 강의로 전체 내용을 다루고, 카페에서 등업만하년 요약집 자료를 제공해 짧은 시간동안 전체 내용을 이해하고 복습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다시 유선배 책 이야기로 돌아와 또 아쉬웠던 점은, '2024 개정 출제기준 완벽반영' 문구를 믿고 구매했으나 개정시험에 포함된 내용인 PIVOT/UNPIVOT, 정규표현식에 대한 내용은 일절 없었다. 다행히 개정 첫 시험(52회)에는 출제되지 않았기에 다행이였지만 개정판 참고서에 개정된 내용이 없었기에 시험장 가기전까지 불안하긴 했다.
그나마 장점이라면 개념 설명은 요약서라기 보다는 서술식으로, 예시도 많고 딱딱하지 않은 서술 덕분에 직접 옆에서 알려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장점은 문제수가 많았다. 각 개념 설명 후 예제 한두문제, 한 쳅터가 끝나면 단원별 문제, 교재 마지막에는 기출변형 모의고사 5회분이 있어서 문제수는 충분했다.
이론과 문제, 즉 책의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에 덕분에 좋은 점수로 합격했지만 '유튜브 저자 직강'과 '2024개정'이란 키워드에 배신감이 든다. 다시 산다면 모의고사 문제도 더 많고 체계적인 강의도 있는 영진닷컴의 이기적 교재를 살 것 같다. 강의를 내세우진 않는데도 유튜브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는 이론강의(7강)와 문제풀이(14강)이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v=lxiEiAjp7d0&list=PL6i7rGeEmTvpLoDkB-kECcuD1zDt_gaPn)
여타 블로그와 카페글을 살펴보면 SQLD/SQLP 에서는 노랭이 책(주최처 공식 문제집 - SQL 자격검정 실전문제 ) 으로 공부하는 게 정석 공부법이던데, 해당 책의 경우 이론 설명이 없어 추가 지출이 필요하고 다른 참고서와 함께 구매시 그 많은 문제를 소화할 자신이 없었다.
60점만 받으면 되니 구매한 참고서만 잘 소화한다면 합격 자체는 무방하겠다는 판단에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SQLD 문제보다는 어려운 문제가 많다는 평도 많아서 추후 SQLP 시험을 응시할 때 구매할 것 같다.
베이스가 있어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질 좋은 문제가 더 필요한 분이나, 다른 참고서가 있고 오피셜 교재로 이 시험을 확실하게 공부하겠다 하는 분이라면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4. 출제유형 및 공부방법
개정된 SQLD 시험과목(출제범위)은 아래 사진과 같다. 1과목인 데이터모델링의 이해에서 10문제, 2과목 SQL기본 및 활용에서 40문제가 출제되고 문제당 2점으로 총점이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단, 각 과목 40%미만의 경우 과락이다. 즉 1과목은 4문제 이상, 2과목은 16문제 이상 맞춰야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험후기와 함께, 해당 회차 기출복원(https://yunamom.tistory.com/386)을 참고했습니다. 위 블로그에서는 계속 기출복원을 올려주고 있어 출제 경향을 확인하는데에 큰 도움을 받았다.
SQLD는 단원에 따라 문제 유형이 많이 다르다. 1과목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에서는 이론문제가 많았다.
'~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다음은 무엇에 대한 설명인가?' '다음은 어떤 속성인가?' 와 같이 교재에 설명되어있는 개념 그 자체를 묻는다. 전형적인 자격증 시험같은 문제다. 현업에 있더라도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많이 틀릴 수 있는 내용일 것 같다.
따라서 반드시 엔터티, 속성, 관계,식별자와 같이 DB를 이루는 기초적인 용어의 개념과 정의는 확실히 이해하고 있어야하고(다른 단원의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 또 문제화 하기 쉬운 각 용어의 세부적인 분류나 특징, 비교되는 개념에 대해 약간의 암기가 필요하다. 예를들면 엔터티는 특정 분류 기준에따라 6가지 엔터티가 있고, 주식별자(PK)의 특성은 유일성, 최소성, 불변성, 존재성과 같은 특징을 갖고 이 성질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식별관계와 비식별관계의 차이 등등 이런 문제를 많이 묻는다.
10문제(20%)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잘못하다간 과락될 수 있는 부분이라 조심해야한다.
2과목 SQL기본 및 활용에서는 대부분의 문제(체감상 60~70%)가 SQL문을 제시하고 해당 SQL문을 해석해 어떤 결과로 출력되는지를 묻는다.
즉 'SQL문을 해석할 수 있는가?'를 물음과 동시에 SQL문에 각각의 특정 개념이나 함수를 넣어서 묻는다. 따라서 다음 SQL을 실행했을 때 결과는?, 다음 SQL문을 실행했을 때 같은/다른 결과가 나오는 SQL은? 과 같은 형식의 문제이다.
따라서 암기만으로는 부족하고 이해 + 암기 모두 해야하는 것 같다. 가장 먼저 핵심적인 DML(SELECT, INSERT Update 등...)에 익숙해야 하고 세부 내용을 이해하고 있어야한다. 예를들면 기본적으로 SELECT, FROM, WHERE, GROUP BY, ORDER BY는 반드시 알아야하고 특정한 함수들, DECODE, NVL, NVL2, COALESCE와 같은 함수를 사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AVG 함수를 사용하면 Null을 무시하는지 안하는지, UNION과 UNION ALL의 특징은 무엇이고 차이는 무엇인지, 여러 JOIN의 종류와 결과에 대해서 알고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SQL의 결과만 묻지는 않고 SELECT 문장의 실행 순서, 트랜잭션의 특성, 서브쿼리 개념과 같은 이론적인 문제도 많이 출제된다. 당연히 어느 단원의 내용이 출제될지는 모르므로 고득점을 하려면 모든 단원의 내용을 골고루 잘 알고 있어야하는 것 같다.
필자의 경우 출제 비중이 낮아보이는 부분은 적당히 이해만 하고 넘어갔고(대체로 SQL활용 단원은 어려우면서 출제 빈도가 낮다.) 나머지 단원은 정확히 이해하고 세부적인 내용도 암기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출제처에서 어려운 SQL활용파트는 이해만 하면 풀 수 있도록 난이도 조절을 하는 듯 하다.
관리구문 단원은 대체로 insert가 DML인지 DDL인지 DCL인지, grant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도의 간단한 문제가 출제되어서 가장 수월했다. DML, TCL, DDL, DCL이 무엇을 의미하고, 각각에는 어떤 명령어가 있고 어떤 의미인지 알면 대부분에 문제는 맞출 수 있을 것 같고, 조금 더 심화한다면 각 명령어의 문법까지 외운다면 완벽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SQLD는 이해를 통한 SQL문 해석이 문제의 과반을 넘어가는 특성상, 유튜브 홍쌤의 데이터랩 강의(강추!) 로 전체적인 내용을 빠르게 이해(1회독)한 뒤, 참고서 또는 문제집의 문제 풀이를 통해 모르는 부분을 보충하고, 빈출되는 개념을 파악하며 중요한 부분을 덧칠해가며 공부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혼자서 처음부터 교재를 읽으며 공부하는 방식으로는 너무 속도가 안나고 재미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지루한 이론 암기만을 요구하지않고 지엽적인 부분이 출제되지 않는 시험이라 좋았지만, 전범위가 골고루 출제되고 실제 쿼리문을 많이 묻는 시험 특성상 요령이나 편법없이, 정공법으로 공부해야 하는 시험같았다. 이런 자격시험이라면 다음에도 또 응시하고 싶다.
5. 기타 시험에 관한 부분
시험 접수비용 5만원, 접수 후 약 5주 뒤 시험 응시,
08:30부터 입실 가능 / 09:30까지 입실 완료. 신분증/컴싸/수험표 필수.
09시 30분부터 10시까지 신분증 검사 및 시험 대기. 어느 시점부터는 태블릿 등 전자기기는 모두 종료를 해야하기때문에 마지막까지 공부하기 위해서는 실물 책 또는 자료 프린트가 좋다.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시험시간, 10시 30분 이후 퇴실 가능
52회, 부산지역 기준 시험장은 양정 세정고등학교 / 사상 신라중학교로 두 시험장 모두 경사가 높은 곳에 있으며 주차 가능하니 자차나 택시 이용을 권장합니다.
시험 3주 뒤 금요일 오후(약 16시?) 사전 점수 공개해 합격여부 확인 가능, 그로부터 1주일 뒤 최종결과 발표로 시험 응시 후 결과 확인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보수교육은 합격일로부터 1년 6개월 경과 시점부터 이수 가능, 유효기간 만료 이후에도 이수 가능.
보수교육 이수시 자격취득의 유효기간이 영구로 전환
'About Dev. > Certific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눅스마스터 2급 합격 후기 : 2402회, 1일 벼락치기, 빈출 주제 정리 (2) | 2024.06.11 |
---|---|
정보처리산업기사 실기 합격 후기 : 2024년 1회 / 시험 정보 / 교재 / 기타 정보 (38) | 2024.05.12 |
정보처리산업기사 필기 합격 후기 : 2024년 1회 / 공부법 / 교재 / 기타 정보 (35) | 2024.05.12 |